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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집] 청약 당첨부터 입주까지 - 02 부적격자

ONZT 2023. 11. 3. 19:21

난 아파트도 잘 모르고 청약도 잘 모른다.

거기다 서류준비도 당사자에게 다 맡겼으니 기다리고만 있었다.

그냥 나는 '청약 당첨 되면 서류준비해서 계약하고 몇년간 쎄빠지게 돈 넣다보면 이사날짜 다가오고 그렇게 평생 빚을 갚는거구나!' 요런 정도로 생각했다.

 

서류 접수처에 사람이 많이 몰렸다고 했다.

토요일 오후 1시쯤 방문했는데 5시가 다되어서야 본인 차례가 됐다고 불평했다.

서류 접수는 한 사람당 한시간정도 걸리는 것 같다길래 그래 고생했어 잘 끝내고 연락해 하고 전화를 끊었다.

그런데 전화를 끊고 5분 뒤 다시 전화가 왔다?

 

뭐야?!

- 나 부적격이래. 엄마 사업소득이 소득금액증명원에서 안보인대.

ㅎㅎ

 

서류 접수하러 가기 전 까지는 주변 극소수 사람들의 비아냥이 내 멘탈을 흔들었다.

그런 곳에, 그 가격에, 이 시국에, 이 세 박자로 흔들어댔다.

그래도 나름 침착하게 우리한테서 다섯발자국 정도 떨어져 객관적으로 판단하려고 노력했다.

결정까지가 어렵지 결정하고 나면 어려운 것이 없었다. 그냥 하면 되는 것만 남아있게 됐다.

 

천천히 얘길 들어보니 문제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.

사실 웃기게도 한가지만 문제였는데 극도로 흥분한 계약당사자가 직원 말을 제대로 이해 못하고 나한테 덩달아 잘못된 정보를 전달해줘서 팀킬한 것도 섞여있었다.

 

계약당사자의 어머니는 임대사업자를 가지고 계신다.

소득한도는 문제가 없었지만 그 임대사업소득이 소득금액증명원에 안보이는 것이 문제였다.

서류접수처 직원은 '이건 소득이 넘든 안넘든 계약 취소되는 부적격 요인이에요.' 하고 사람이 많이 밀려있으니 바로 돌려보냈다고 했다.

왜 소득이 안보이지? -> 세금신고를 하지 않았다! -> 세금 신고 기한은 오래전 끝났다..

이런 흐름으로 반포기상태였다.

결국 세시간 정도를 헤매다 '종합소득세 기한후 신고 처리' 라는 키워드로 방법을 찾았다.

 

1. 어머니가 연세가 있으셔서 2~3년에 한번씩 세무서에 가서 세금을 한 번에 처리해오셨기 때문에 올해 종소세 신고를 하지 않음.

2. 패닉에 빠지지 않고 일단 홈택스에서 '종합소득세 기한후 신고'를 빠르게 하고 세금을 납부함.

3. 관할 세무서에 전화 또는 방문해 사정을 설명드리고 이 내용이 소득금액증명원에 빠르게 올라갈 수 있게끔 부탁드려봄.

 

그렇게 월요일이 되자마자 세무서로 달려갔고 다행히도 담당자 분께서 잘 처리해주셨다.

원래는 최대 2개월정도를 기다려야 하고 의무가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연락하거나 찾아가도 처리해주지 않으실수도 있다.

그러니 세금은 정해진 기한에 미리미리 신고해놓자.

 

내일은 모델하우스에 재방문해 옵션을 확정지으려고 한다.

확장+시스템에어컨(모든방)은 필수라고 하는데 나머진 도대체가 뭐가 뭔지 감도 안온다.